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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식 슈퍼카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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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식 슈퍼카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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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t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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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예민한 야생마 길들이기 (BF-109 G2)

[Chapter 2] 1942년식 슈퍼카 시승기 (성능 테스트)

1. 오프닝: 하늘 위의 언박싱

<화면: 구름 위 2,000m 상공. 지정한 훈련 경로로 비행 중인 BF-109>

"안녕하세요! 메타파일럿 카야입니다. 지난번 이륙 영상... 감동했죠? (웃음)"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봤다.

"활주로 옆 풀밭에서 잡초 제거만 10번 하다가 결국 레이 쌤이 특단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공중 스타트(Air Start)'로 이륙 없이 바로 공중에서 비행 시작! 일단 하늘을 날아 봐야 조종감을 잡기가 쉽고 땅에서도 잘 달릴 거라나요?"

확실히 하늘에 떠 있으니 이 녀석은 딴판이었다. 지상에서는 덜덜거리고 비틀대던 막무가내인 기계 같더니, 공기의 흐름을 타자마자 날카로운 '칼날'처럼 변했다.

"카야 님, 오늘 훈련은 '자동차 시승기' 찍는다고 생각하세요. 이 비행기가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어디까지 밟아도 되는지, 코너링은 어떨지 테스트하는 겁니다."

"오케이, 접수 완료. 1942년식 독일제 슈퍼카군요. 리뷰 시작합니다!"

 

2. 좁은 조종석 투어

첫 번째 웨이포인트(경로점)로 향하는 동안, 나는 여유를 갖고 칵핏을 둘러봤다.

"자, 구독자님들. 이제부터 시승을 시작하겠습니다. 공간이 좀 좁죠?"

나는 조종석 왼쪽을 보며 스로틀 레버 옆에 있는 커다란 바퀴 모양의 부품 두 개를 가리켰다.

"이게 '트림 휠(Trim Wheel)'과 '플랩 휠'이에요. 쇳덩어리지만 세스나의 트림 휠과 비슷하죠? 특이하게도 플랩 조절 장치도 휠이네요. 그 당시 독일 전투기는 이걸 손으로 열심히 돌려야 해요. 비행 중에 저거 돌리다가 팔 근육 생길 것 같아요."

"맞아요. BF-109 파일럿은 왼손이 바쁘죠. 그리고 정면 오른쪽에 있는 게 수온계와 유온계. 엔진이 과열되면 저 바늘들이 빨간색으로 가고, 그럼 엔진이 터집니다. 수시로 체크하세요."

"엔진 터지면... 추락이죠?"

"그렇죠. 그러니까 이 비행기는 수시로 봐주고 계속 달래줘야 해서 손이 많이 가죠."

 

3. 코너링 테스트 (선회와 슬랫)

"전방 1시 방향, 첫 번째 웨이포인트가 보입니다!"

하늘에 떠 있는 가상의 노란 물방울 마커가 보였다.

"좋습니다. 이번에는 거기서 '급선회(Hard Turn)' 들어갑니다. 스틱을 오른쪽으로 꺾고 동시에 당기세요!"

"갑니다!"

나는 조종간을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꺾으며 배 쪽으로 당겼다. 세스나처럼 부드럽게 도는 게 아니었다. 기체가 순식간에 90도로 눕더니 머리가 확 돌아갔다.

쿠구구궁-!

그 순간, 날개 쪽에서 뭔가 '텅!' 하고 튀어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헉! 날개 부러진 거 아니에요?!"

"하하, 그럴 리가요. 날개 앞부분 보세요. 뭔가 튀어나왔죠? 그게 '슬랫(Slat)'입니다. 급하게 돌 때 공기 흐름을 잡아줘서 실속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아주는 자동 장치예요. BF-109의 전매특허죠."

지난번 타이탄 PC방에서 탔던, 모터 달린 시뮬레이터에서 급선회했을 때의 기분이 떠올랐다. 시트에 짓눌리는 느낌과 화면 속 시야가 살짝 어두워지는 블랙아웃 현상도 나타났다. 그리고, 기체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날렵하게 머리를 돌려 다음 경로를 향했다.

"와... 반응 속도 미쳤다. 핸들 돌리자마자 즉각 반응하네요!"

 

4. 제로백 테스트 (전투 속도와 WEP)

"자, 이제 직선 구간입니다. 엔진 성능 테스트해 보죠. 스로틀 끝까지 밀어보세요. 독일 기술력의 정수를 느껴봅시다."

"풀 악셀(Full Accel) 밟습니다!"

나는 스로틀을 끝까지 밀었다. 계기판의 ATA(기압) 바늘이 1.3을 넘어 1.42까지 치솟았다.

부아아앙-!!

엔진 소리가 날카로운 고음으로 바뀌었다. 속도계 바늘이 400, 500, 600km/h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올라갔다. 주변의 구름이 총알처럼 뒤로 스쳐 지나갔다.

"우와아아! 이거 속도감 장난 아니에요! 세스나는 자전거였어!"

"그게 바로 전투 비상 출력입니다. 전문 용어로 **'WEP (War Emergency Power)'**라고 하는데, 엔진 수명을 깎아먹으면서 순간적으로 엔진의 모든 힘을 짜내는 거죠. 지금 속도 600km/h 돌파! 이 속도면 그 당시 연합군 비행기들은 꽁무니도 못 쫓아옵니다."

다량의 도파민을 뿜으며 심장이 마구 뛰었다. 비행기라기 보다는 곧 폭발하는 폭탄 위에 올라타 있는 기분이었다. 이게 전투 파일럿의 '뽕'이구나.

 

5. 도착, 그리고 예고편

엄청난 속도로 상승과 하강, 선회를 반복하며 기체의 한계를 시험했다. 급회전할 때 매스꺼웠던 속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어느새 저 멀리 도착지인 비행장 활주로가 보였다. 이번엔 공중에서 종료하는 훈련이라서 착륙은 없다.

"와... 레이 쌤. 이 비행기랑 좀 친해진 것 같아요. 힘도 좋고 맘대로 움직여주니까 자신감이 솟는데요?"

화면 속의 내가 상기된 얼굴로 떠들었다. 하지만 레이 쌤은 차분하게 찬물을 끼얹었다.

"그렇죠? 조종감 자체는 이제 익숙해지셨을 겁니다. 하지만 카야 님, 잊지 마세요."

"네?"

"지금은 드라이브만 한 겁니다. 다음 시간엔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적기를 찾아 조준해서 맞춰야 해요. 이 전투 비행기의 핵심은 강력한 엔진 힘을 이용한 사격술입니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맞다. 지금은 레이서가 아니라 파이터지.

"후우... 알겠습니다. 일단 오늘은 이 속도감을 즐길게요."

나는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날렸다. 사실 땀 때문에 눈이 따가워서 찡그린 거다.

"자, 여러분. 독일제 슈퍼카 시승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성능? 끝내줍니다. 승차감? 엉덩이 아픕니다. 다음 영상에서는 이 녀석으로 '사격 훈련'을 한다고 하니, 제가 과연 표적을 맞출 수 있을지... 아니면 허공에 물 뿌리고 올지 기대해 주세요!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은 '도전'입니다!"


이 주제는 4주 전에 GGsF 님이 수정했습니다.
이 주제는 3주 전에 GGsF 님이 수정했습니다.
 
게시됨 : 22/12/2025 4: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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