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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탑건 (Friendly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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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t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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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3] 초음속의 하늘 : 날개 달린 슈퍼컴퓨터 (F-16C Viper)

Phase 2. 송곳니를 드러내다 (공대공 전투)

[Chapter 8] PC방 탑건 (Friendly Match)

1. 참새들의 방앗간

"아우, 머리야..."

VR 헤드셋을 벗어던지고 나는 동네 단골 PC방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 익숙한 라면 냄새와 기계식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반겨주었다. 카운터에는 익숙한 얼굴,  티타 님이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어? 카야! 오랜만이네? BF-109 훈련 평가 때 에이스였다며?  어째, 요즘 안 보인다 했다?"

티타 님은 시즌 1 때 내게 경비행기 앱 세팅부터 장비 설치까지 도와줬던 비행 가이드였고, 이곳 '타이탄 PC방'의 사장님이다. 하지만 본업은 PC방 운영보다 가게 안쪽에 있는 시뮬레이터 장비로 F-16을 타는 '항덕(항공 덕후)' 매니아였다. 이젠 친해져서 그냥 형이라 부른다.

2. FM 교관 vs 고인물 사장님

"형, 나 요즘 F-16 배워요. '씨걸'이라는 교관한테 배우는데... 와, 진짜 사람이 너무 FM이에요."

나는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며 투덜거렸다.

"맨날 '확인해라', '복창해라', '절차 지켜라'... 숨 막혀 죽겠어요. 시동 켜는 데만 한 시간 걸린다니까요? 솔직히 좀 노잼이에요."

내 하소연에 티타 형이 킬킬거리며 웃었다.

"원래 F-16이 날개 달린 컴퓨터잖아. 씨걸 님이 제대로 가르치는 거네. 야매로 배우면 나중에 멘붕 온다."

"그래도 너무 딱딱하다고요. 낭만이 없어요, 낭만이."

"그래서,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는데?"

"이제 겨우 이착륙 떼고, 오늘 사이드와인더(AIM-9) 쏘는 법 배웠어요. 미사일 왱왱거리는 거 크게 들어서 귀 먹는 줄 알았다니까요."

3. 준비된 도발

"오? 사이드와인더? 그럼 이제 '독사' 흉내는 좀 낸다는 거네?"

티타 형의 눈빛이 장난기 가득하게 변했다. 그는 턱짓으로 구석에 있는 자신의 전용 좌석, 일명 '사장님석'을 가리켰다. 거기엔 고가(High-end)의 비행 장비가 놓여 있었다.

"야, 손님도 없는데 오늘 한 판 붙자. 배운 거 써먹어야지."

"네? 형이랑요? 형 비행 시간만 3천 시간 넘잖아요. 양민 학살하게요?"

"에이, 조종간 잡은 지 오래야. 난 미사일 없이 기총으로만 할게. 넌 미사일 달고 해. 진 사람이 라면 쏘기, 콜?"

라면 내기라는 말에 승부욕이 확 올라왔다. 게다가 며칠 전 배운 사이드와인더는 조작이 간단해서 해볼 만할 것 같았다.

"좋아요. 오늘 배운 '폭스 투!' 매운맛 좀 보여드리죠. 지갑 딱 준비해요."

4. 복습: 미사일 쏘는 절차

우리는 로컬 네트워크로 연결된 가상 하늘에서 만났다.

시뮬레이션 로딩이 끝나자마자 나는 반사적으로 오늘 배운 절차를 되뇌었다.

'자, 피나는 기동 훈련으로 꼬리 무는 건 나도 잘하니까 침착하자. 미사일은 씨걸이 알려준 대로만 하면 되고.'

[체크리스트 복습]

  1. Master Arm ON: 왼쪽 패널의 무장 스위치 딸깍. (안전장치 해제 완료)

  2. Dogfight Mode: 조종간의 DGFT 스위치 딸깍. (공중전투 모드 전환)

  3. Volume Up: 미사일 추적음 소리 키우기.

그르르르르....

헤드셋에서 허기진 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준비는 끝났다.

5. 꼬리를 잡아라

"카야, 12시 방향! 간다!"

티타 형의 F-16이 순식간에 내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다. 엄청난 속도였다. 나는 급하게 조종간을 꺾고 최적의 선회 속도로 그를 쫓았다.

'천천히. 꼬리를 잡으면 돼. 엔진 열만 잡으면 끝이야.'

나는 필사적으로 티타의 선회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오... 카야? 기동이 날카로운데?"

점차 선회각이 좁혀지자 티타 형은 속도를 올려 거리를 벌리려고 했다. 드디어, HUD 중앙에 있는 조준원(Reticle)에 들어왔다. 거리가 좁혀지자 미사일 소리가 변하기 시작했다.

그르르르... 삑! 삐이이이이익!!!

"잡았다! 굿 톤(Good Tone)!"

찢어질 듯한 아름다운 소리가 울렸다. 씨걸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렸다. '카야, 지금이야!'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발사 버튼을 꾹 눌렀다.

"딱 걸렸어! 폭스 투(Fox Two)!"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나의 허기진 방울뱀이 쏜살같이 티타의 F-16을 향해 쇄도했다.

[유튜브 댓글창]

🍜 Ramen_Bet: 사장님이랑 라면 내기? 이건 못 참지 ㅋㅋ 티타 님 등장 반갑네요.

🕹️ PC_Bang: 와 PC방에 F-16 장비가 있다고? 저기 어디냐 당장 간다.

🐍 Fox2_Review: 투덜거리면서도 배운 마스터 암, 도그파이트 모드 바로 써먹는 카야 천재네 ㅋㅋ

🎓 Seagal_Fan: 씨걸 교관의 의문의 1패... "노잼이라니!" 도끼눈 뜨고 하실 듯.


이 주제는 3주 전에 Pletcher 님이 수정했습니다.
 
게시됨 : 29/12/2025 8: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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